신라의 한강 유역 확보
551년 백제·신라·가야 연합군이 고구려로부터 한강 유역을 빼앗은 뒤, 553년 신라 진흥왕이 백제가 되찾은 한강 하류까지 차지하여 신주를 설치한 일련의 사건이다.
시작~종료 551년 ~ 553년 7월마지막 수정 2026. 10. 15. 오전 10:14
상세 타임라인
개요
6세기 중엽 신라는 한강 유역 전체를 차지하여 삼국 항쟁의 판도를 바꾸었다. 551년(진흥왕 12, 성왕 29) 백제·신라·가야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여 백제는 한강 하류 6군을, 신라는 한강 상류 10군을 얻었다. 그러나 553년(진흥왕 14) 신라는 군사를 돌려 백제가 되찾은 한강 하류마저 점령하고 그곳에 신주(新州)를 두었다. 이로써 나제동맹은 깨지고 이듬해 관산성 전투가 벌어졌다. 이 문서의 날짜는 음력이다.
배경
- 고구려의 혼란: 6세기 중엽 고구려는 안장왕 피살(531), 양원왕 즉위 전후의 외척 간 내분 등으로 정치가 흔들렸고, 서북쪽에서는 북제와 돌궐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
- 백제의 중흥: 사비 천도(538) 이후 체제를 정비한 백제 성왕은 475년 한성을 잃은 이래의 숙원인 한강 유역 회복을 꾀했다.
- 신라의 북진: 신라는 540년대 후반부터 551년 사이에 남한강 상류의 단양·충주 방면으로 진출하였다. 단양 신라 적성비는 이 무렵 신라가 적성(단양) 지역을 차지하고 현지 협력자를 포상한 사실을 전한다. 550년에는 이사부가 고구려의 도살성과 백제의 금현성을 함께 차지하기도 했다.
전개
551년 연합 공격
551년 진흥왕은 연호를 '개국(開國)'으로 바꾸고 친정을 시작하였다. 그해 3월 진흥왕은 새로 얻은 낭성(청주 또는 충주 일대)에 행차했다. 같은 해 백제를 중심으로 신라·가야가 연합해 고구려를 공격했다. 백제군이 먼저 평양(이 시기 '남평양'으로 불린 지금의 서울 지역으로 봄)을 격파하여 한강 하류 6군을 되찾았다. 『삼국사기』 거칠부 열전에 따르면 신라는 거칠부 등 여덟 장군이 백제와 함께 고구려를 쳐서, 승세를 타고 죽령 바깥 고현(高峴, 철령으로 추정) 안쪽의 10군을 차지했다.
552년 고구려와 신라의 접근
서북쪽 위협에 대비해야 했던 고구려는 신라와 손을 잡으려 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진흥왕」 항목은 552년 고구려의 제의로 이른바 여라(麗羅) 밀약이 맺어졌다고 설명하며, 「관산성전투」 항목도 신라가 고구려의 묵인 아래 백제를 공격할 수 있었다고 본다.
553년 신라의 한강 하류 점령
553년 7월 신라는 백제의 동북 변경, 곧 백제가 되찾은 한강 하류 지역을 기습해 차지하고 신주를 설치했다. 군주(軍主)에는 아찬 김무력(금관가야 왕족 출신, 김유신의 할아버지)을 임명했다. 같은 해 10월 성왕은 딸을 진흥왕에게 시집보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는 백제가 일단 사태를 수습하려 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결과
- 신라는 한강 유역 전체와 그 인적·물적 자원을 얻었다.
- 서해안의 당항성(지금의 화성 일대)을 통해 중국과 직접 통하는 길을 열었다. 이후 신라는 수·당과의 외교에서 백제·고구려를 거치지 않게 되었다.
- 555년 10월 진흥왕은 북한산을 순행하여 새 영토를 과시하였다(진흥왕 순수비).
- 분노한 백제는 554년 신라를 공격했으나 관산성 전투에서 성왕이 전사하며 대패했다.
영향과 의의
한강 유역 확보는 신라가 삼국 가운데 가장 약한 나라에서 통일의 주체로 성장하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반면 고구려와 백제는 이후 한강 유역을 되찾으려고 끊임없이 신라를 공격했고, 7세기 신라가 당과 손잡게 된 배경에도 이 지역을 둘러싼 대립이 놓여 있었다. 642년 김춘추가 고구려에 구원을 청했을 때 연개소문이 죽령 이북 땅의 반환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설·논쟁
- 백제의 한강 유역 상실을 신라의 배신으로만 보지 않고, 고구려와 신라의 동시 압박 속에서 백제가 피해를 줄이려고 일단 물러섰다거나, 백제 내부의 갈등 때문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있다.
- 551년 신라가 얻은 10군의 범위와 '고현'의 위치에 대해서도 견해 차이가 있다.
참고 자료
마지막 수정 2026. 10. 15. 오전 10:14 · r96 · 문서 내용은 CC BY-SA 4.0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