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근 영사 피살 사건
사건 · 정치·외교 · 1996년 10월 1일 ~ 2012년 10월 · 43.1150, 131.8860
1996년 10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최덕근 영사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몸에서 북한 공작원이 쓰는 독극물 성분이 나와 북한 소행이라는 의혹이 짙었지만,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상세 타임라인
개요
최덕근 영사 피살 사건은 1996년 10월 1일 저녁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총영사관 영사 최덕근이 퇴근길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 계단에서 공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다. 그는 머리에 심한 손상을 입었고 옆구리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부검에서는 독극물 성분(네오스티그민 브로마이드)이 검출되었다. 같은 해 9월의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직후 일어나 북한의 보복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러시아 수사는 범인을 찾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배경
최덕근은 공식적으로는 문화 담당 영사였다. 한국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국가안전기획부 소속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북한이 연루된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와 마약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일대는 북한 노동자와 탈북자가 많이 드나드는 곳이었고, 인근 나홋카에는 북한 영사관이 있었다. 강릉 침투 사건 뒤 북한은 공작원들의 죽음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사건
위키백과 영어판에 따르면 그는 한국인과 외교관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두 달 전 이사한 상태였다. 그날 엘리베이터 전원이 나가 계단을 오르던 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몸싸움 소리와 신음, 누군가 달아나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6층에서 3층까지 핏자국이 이어져 있었다. 주머니에는 현금 1,200달러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범행에는 2~3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수사
- 사건 이틀 뒤 주러 북한대사관 참사는 "북한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수사 당국이 북한인 4명을 연행한 것을 인권 침해라고 항의했다.
- 러시아 당국은 1996년 10월부터 2001년 5월까지 네 차례 중간 수사 결과를 냈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위키백과 영어판은 러시아가 2년간의 수사 끝에 '우발적 강력 범죄'로 결론지었고 한국 정부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적는다.
- 2011년 10월 1일 러시아 법상 공소시효가 끝났다.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2012년 10월 러시아 검찰이 수사 재개를 결정해 연해주 검찰청에 사건을 다시 배당했지만, 범인 검거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 견해
- 북한 공작원 소행설: 한국 정부와 언론은 검출된 독극물이 북한 공작원들이 쓰는 독침 성분과 같고, 강릉 사건 직후 북한이 보복을 공언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 소행으로 보았다. 북한이 러시아 범죄 조직을 고용했을 가능성을 거론한 보도도 있었다.
- 우발 범죄설: 러시아 수사 당국의 결론이다. 북한은 처음부터 관련을 부인했다.
어느 쪽도 법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 뒤
유해는 10월 5일 서울로 옮겨졌다. 정부는 보국훈장 천수장을 추서했고, 그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국가정보원 청사의 순직자 추모비 '이름 없는 별'에 새겨진 이들 가운데 신원이 공개된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