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
사건 · 사회·경제 · 2024년 12월 29일 ~ 2025년 12월 22일 · 34.9780, 126.3800
2024년 12월 29일 오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2216편(보잉 737-800)이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진 사고로, 국내에서 일어난 최악의 항공 사고다. 조사는 진행 중이다.
상세 타임라인
개요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떠나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으로 오던 제주항공 2216편(보잉 737-800, 등록 기호 HL8088)이 랜딩 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활주로에 동체로 내려앉은 뒤, 활주로 끝을 지나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쳐 폭발하고 불탔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 가운데 179명이 숨지고, 기체 뒷부분에 있던 객실 승무원 2명만 구조되었다. 사망자에는 태국인 2명이 포함되었다. 대한민국 영토에서 일어난 항공 사고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였다. 정부와 언론은 '12·29 여객기 참사' 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는 이름을 쓰며, 유가족 협의회는 '무안공항-제주항공 참사'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경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용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객기는 오전 8시 54분 무안공항 관제탑으로부터 01번 활주로 착륙 허가를 받았다. 8시 57분 관제탑은 조류 활동에 주의하라고 알렸다. 8시 58분 50초께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의 기록이 모두 멈췄고, 6초 뒤인 8시 58분 56초 기장이 비상(메이데이)을 선언하고 복행했다. 여객기는 9시께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착륙하겠다고 요청해 9시 1분 허가를 받았고, 랜딩 기어를 내리지 않은 상태로 9시 3분께 활주로 시작점에서 약 1,200m 지점에 동체 착륙했다(영어 위키백과). 속도를 줄이지 못한 기체는 활주로 끝을 지나 외곽의 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공항 소방대와 전남소방본부는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1,5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불길은 40여 분 만에 잡혔고, 소방 당국은 낮 12시 30분께 생존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저녁 2025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조사
조사는 사조위가 주관하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 보잉, 엔진 제작사 측이 참여했다. 손상된 FDR은 미국으로 보내 분석했다. 사조위는 2025년 1월 27일 예비 보고서를 발표해 양쪽 엔진에서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두 기록 장치가 충돌 약 4분 전에 동시에 멈춘 이유는 전원 상실 가능성이 거론되었으나, 무엇이 랜딩 기어 미작동과 동체 착륙으로 이어졌는지는 최종 조사로 넘겨졌다.
2025년 7월 언론은 사조위가 조종사들이 손상이 더 심한 오른쪽 엔진이 아니라 왼쪽 엔진을 껐다는 취지의 조사 내용을 공개하려 한다고 보도했고, 유가족들은 조종사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표라며 강하게 반발해 발표가 미뤄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간 조사 결과 발표와 공청회가 연기되면서 사조위의 독립성과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국회는 2025년 12월 국정조사 계획서를 승인했다. 확인한 자료 범위(2026년 초 보도)에서 사조위의 최종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사고 원인과 책임에 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로컬라이저 둔덕 논란
가장 큰 논란은 활주로 끝에서 약 200~250m 떨어진 곳(보도마다 수치가 다르다)에 흙과 콘크리트로 쌓은 높이 약 4m의 로컬라이저 둔덕이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항공기와 부딪쳤을 때 쉽게 부서지도록(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만들어야 할 시설물이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2025년 1월 무안공항을 포함한 여러 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을 철거하고 부서지기 쉬운 구조로 바꾸기로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5년 12월 무안공항 둔덕이 안전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2026년 1월에는 정부가 의뢰한 분석 결과에서 둔덕이 없거나 부서지기 쉬운 구조였다면 탑승자가 모두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SBS, 뉴욕타임스)가 나왔으나, 이는 공식 최종 결론이 아닌 보도 내용이다. 무안공항은 주변 갯벌과 철새 도래지 때문에 국내 지방 공항 가운데 조류 충돌 비율이 가장 높은 공항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수사와 후속 조치
전남경찰청은 2025년 1월 2일 무안공항과 지방항공청 사무소, 제주항공 서울 본사 등을 압수 수색했고, 제주항공 대표 등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수사 결과에 따른 기소 여부는 확인한 자료 범위에서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2025년 2월 모든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와 열화상 카메라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고, 4월에는 항공사 제재 강화, 공항 시설물의 부서지기 쉬운 구조 기준, 조류 충돌과 조종사 피로 관리 대책 등을 담은 항공 안전 대책을 내놓았다. 피해자 지원을 위한 '12·29 여객기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은 2025년 4월 국회를 통과해 6월 30일 시행되었다. 유가족 일부는 2025년 10월 미국 시애틀이 있는 킹 카운티 법원에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