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
사건 · 사회·경제 · 1971년 1월 23일 · 38.5000, 128.4300
1971년 1월 23일 속초에서 김포로 가던 대한항공 포커 F27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며 북한행을 요구한 사건. 승무원과 항공보안관이 범인을 제압했고, 여객기는 휴전선 남쪽 고성군 초도리 해변에 불시착했다. 폭발물을 몸으로 막은 수습 조종사 전명세가 숨졌다.
상세 타임라인
개요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은 1971년 1월 23일 속초공항을 떠나 김포로 가던 대한항공 KE842편(포커 F27-500, 등록번호 HL5212)이 강원도 홍천 상공에서 공중 납치된 사건이다. 승객과 승무원 65명이 타고 있었다. 범인 김상태는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조종실 문을 부수고 북한으로 가라고 요구했다. 기장 이강흔과 승무원들은 시간을 끌며 기지를 발휘했고, 기내 항공보안관이 범인을 사살했다. 이때 범인이 놓친 폭발물을 수습 조종사 전명세가 몸으로 덮쳤다. 여객기는 휴전선에서 약 10km 떨어진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해변에 불시착했다. 전명세는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고, 범인도 사망했다.
배경
1969년 대한항공 YS-11기 납북 사건 뒤 탑승객 검색이 강화된 상태였고 이 비행기에도 항공보안관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도 범인은 사제 폭발물을 지닌 채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보도는 검문을 맡은 경찰관이 휴대품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범인 김상태는 고성군 거진 출신의 22세 청년이었다(23세로 적은 보도도 있다). 그의 형이 6·25 전쟁 때 월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지령을 받았다거나 스스로 월북하려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어느 쪽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동기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경과
영어 위키백과와 사건을 되짚은 언론 보도(강원일보, 코리아중앙데일리, 경향신문)를 종합하면 경과는 다음과 같다.
- 여객기는 오후 1시 7분께 속초를 이륙했다.
- 1시 34분께(강원일보는 1시 35분으로 적는다) 홍천 상공 약 1만 피트에서 범인이 폭발물을 터뜨려 기체에 구멍이 나고 조종실 문이 부서졌다. 범인은 남은 폭발물을 들고 조종실로 들어가 북으로 가자고 협박했다.
- 이강흔 기장은 따르는 척하며 북쪽으로 날다가 고성의 간성 비행장 쪽에 내려 이미 북한에 왔다고 속이려 했다. 그러나 고성에서 자란 범인이 화진포 호수를 알아보는 바람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야 했다. 공군 F-5A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해 여객기를 따라붙었다.
- 기장은 다가온 공군기를 북한 전투기라고 범인에게 둘러댔다. 항공보안관 최천일 등은 승객들에게 북한에 도착한 것처럼 울어 달라고 부탁해 범인을 안심시키려 했다.
- 그 틈에 범인이 총에 맞아 쓰러졌고, 범인이 놓친 폭발물을 전명세가 몸으로 덮었다가 폭발로 크게 다쳤다. 누가 몇 발을 쏘았는지 등 제압 장면의 세부는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다.
- 기체는 손상된 상태로 2시 18분께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해변에 비상착륙했다. 강원일보는 기체가 해변의 명태 덕장에 부딪혔다고 전한다.
피해
위키백과 「속초공항」에 따르면 승객 60명 가운데 12명이 가볍게 다쳤고, 기장과 객실 승무원 등 8명이 크게 다쳤다. 영어 위키백과는 부상자를 16명, 그중 중상자를 8명으로 적는다. 전명세는 군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서울로 옮겨지던 중 과다 출혈로 숨졌다. 코리아중앙데일리는 그가 병원으로 가는 헬기 안에서 숨졌다고 전한다. 기장은 폭발로 왼쪽 눈 망막을 다쳐 한 달가량 입원했지만, 뒤에 다시 조종석으로 돌아갔다.
영향
전명세는 기장으로 추서되고 보국훈장을 받았으며 국립서울현충원에 묻혔다. 이 사건은 2024년 영화 「하이재킹」의 바탕이 되었다.
참고 자료
- 위키백과 「속초공항」
- 위키백과 「대한항공의 사건 및 사고」
- Wikipedia (영어) 「List of aircraft hijackings」
- Wikipedia (영어) 「1971 Korean Air Lines Fokker F27 hijacking」
- 강원일보 「[타임머신 여행 라떼는 말이야]1971년 속초발 김포행 비행기 납북 미수사건」(2024-07-10)
- 경향신문 「[오래 전 '이날']1월25일 승무원의 기지로 납북 피한 KAL기」(2021-01-25)
- Korea JoongAng Daily 「Wits, heroism and sacrifice stopped hijacker from taking airliner to North Korea」